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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우크라 재건 법률자문서 기회 찾을것
- 작성자 :
- 관리자
- 작성일 :
- 2025-04-20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박함'과 함께 '고객 중심 로펌으로 도약'을 강조했다. 2017년 12월 경영대표로 임기를 시작해 대표로서 3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해만큼 '조직 전체가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른바 6대 로펌과 중위 로펌 사이에 매출 격차가 커져가는 가운데 네트워크 로펌들의 매출 성장세도 거세지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대륙아주의 장점으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꼽았다. 대륙아주가 워싱턴 연락사무소, 아프리카그룹 등 새로운 시도를 남들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발 빠른 의사결정 덕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올해에도 남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메이저 로펌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8년째 로펌을 이끌고 있는데 핵심 경영 전략은.
▷로펌의 전통적 주력 분야인 송무와 자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종합 로펌으로서 위상을 높였다고 자평한다. 또 법률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개척, 기업 지배구조 자문 등 신사업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왔다. 대한산업안전협회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제(SCC)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국내 로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법률 Q&A 서비스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대학 내 시니어타운을 건설하는 업무를 다루는 시니어산업팀을 로펌 최초로 출범시키는 등 법률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9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성장 전략은.
▷메이저 로펌에 필수적인 조세, 공정거래, 지식재산권(IP) 3대 전문팀을 확고히 구축해 기업들에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AI, 아주기업 경영연구소(의결권 자문사), 아프리카그룹 등 수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법률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 성장하는 '신개념 메이저 로펌'으로 도약하는 것이 저희 비전이다.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과 아프리카를 양대 축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로펌 최초로 워싱턴DC 연락사무소를 열고 현지 시장조사, 정보 수집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안착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자문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다. 주한남아프리카공화국상공회의소 회장인 티모시 디킨스 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그룹을 구성해 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기업 진출에 법률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한다.
―새롭게 살펴보는 시장은.
▷SMR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법률 자문 분야다. SMR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의 수혜 분야로, 국내 기업들의 원자력 기술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아주는 지난해 영입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 김신우 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원자력, 에너지 전문팀을 구성해 국내 원자력업계에 다각도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법률 자문을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륙아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 배경은.
▷대륙아주는 지난해 10월 법인 구성원들에게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3년 동안 변호사 350명 이상으로 확대, 연 매출 30% 성장,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조직 개편은 체질 개선을 통해 위와 같은 양적·질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던 조직을 대그룹으로 재편함으로써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대륙과 아주 합병이 2009년이다. 올해 새로운 합병 계획이 있다면.
▷변호사가 260~270명 정도 되지만, 전 분야를 망라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대륙아주는 2027년까지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 인재 영입과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대륙과 아주의 합병을 통해 10대 로펌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기에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질적인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늘어나는 가사 분야 자문에 대비해 박종택 전 수원가정법원장(22기)을 추가로 영입했다.
―기업 고객들에게 대륙아주는 어떤 로펌으로 자리매김할까.
▷'개척과 혁신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대륙아주는 '중대재해 인증서비스'나 '의결권 자문서비스' 등 기업들 요구에 한 발 앞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런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결국 기업들의 리스크를 낮추고 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법률 리스크를 미리 발굴하고 대비책을 제시해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선점하도록 돕는 로펌을 지향한다. 전문성과 신뢰는 기본이다. 변호사들은 고객들이 준 업무, 사건 자체를 자기 일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일을 맡겨줬을 때 자기 일처럼 헌신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변호사들이 있는 로펌으로 인정받고 싶다.
이규철 대표 △1964년생 △1983년 대구 성광고,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제22기 △1993~2010년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조세),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 △2010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2016년 최순실 사건 특별검사보(대변인) △2018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이승윤 기자 seungyo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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