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딜사이트] [화승 톺아보기] 화승코퍼, 지배구조 등급 겉보기만 '양호'
2025-02-26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출처=화승그룹) 화승그룹 사업형 지주사인 화승코퍼레이션이 기업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주주권익과 직결되는 지배구조(G)등급에서 양호한 성적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거버넌스와는 괴리가 존재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이 상장사 평균보다 10%포인트(p) 가량 밑도는 것은 물론, 그룹 내 다른 상장 계열사보다도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승코퍼레이션 경영위원회가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경영 독립성이 담보되지 않을 뿐더러 사외이사의 경영위원회 합류를 저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 ESG기준원, 상장 4사 G등급 'B+'…서스틴베스트, 화승코퍼만 낮은 등급 부여 25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지배구조 항목에서 'B+'를 받았다. 해당 등급은 양호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체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화승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 잡은 화승코퍼레이션은 2021년 화승알앤에이가 인적분할을 단행하기 이전부터 지배구조 평가를 받아 왔다. 2013년 지배구조 등급은 C등급(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큼)에 불과했으며, 2016년 처음으로 B등급에 안착했다. 지금의 화승코퍼레이션이 출범한 이후에는 B등급과 B+등급을 오가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 뿐 아니라 화승그룹 내 나머지 상장 3개사가 지난해 지배구조 등급 'B+'를 획득했다. 이 회사들의 경우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 참여 중이다. 또 3세 장남인 현지호 그룹 총괄부회장과 차남 현석호 부회장은 각각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다. 이로 미뤄볼 때, 화승그룹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처럼 보인다. 화승코퍼레이션 ESG등급. (그래픽=신규섭 기자)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승코퍼레이션의 거버넌스가 진보됐다고만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이 코스피 상장사 평균인 50%보다 낮은 40%로 집계된 데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를 두고도 운영 방식 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스틴베스트의 경우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배구조 등급을 'B'로 책정한 반면, 화승코퍼레이션은 'B 미만'으로 평가했다. ◆ 핵심지표 이행률 40%, 상장사 평균 하회…그룹사 중 최저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5가지 ▲이사회 6가지 ▲감사기구 4개 등 총 15가지 항목으로 나눠진다.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주 관련 항목은 ▲전자투표제 도입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2가지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과 직결되는 배당과 관련된 항목은 미이행하고 있다. 이사회의 경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부적격 임원의 등기이사 선임을 방어할 수 있는 견제 수단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사회 내 여성은 한명도 없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화승그룹 계열사인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각각 53.3%의 이행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화승코퍼레이션이 해당 계열사들보다 13.3%p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다. 화승코퍼레이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 (그래픽=이동훈 기자)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주주에게 동지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정책을 마련해 뒀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막을 수 있는 장치도 이미 만들었다. 화승그룹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화승코퍼레이션이 사실상 계열사보다 후퇴한 지배구조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을 의무로 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화승코퍼레이션의 총자산은 1조1545억원을 기록했다.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각각 1조6533억원, 1조3606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승알앤에이의 경우 자산총계가 4308억원으로 공시 의무가 없다. ◆ 경영 실권 쥔 경영위원회…사외이사 의견 개진만 가능, 합류는 '불가' 화승코퍼레이션은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가 전원 사내이사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경영위원회는 허성룡 대표이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 총괄부회장과 곽명철 경영기획담당 상무(사내이사) 총 3인으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 경영위원회는 이사회에서 위임한 사항을 다루는데 ▲신규 투자 및 증설, 철수 ▲차입 및 채무보증, 담보제공, 금전 대여 ▲신사업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 ▲급여 체계 등이다. 사실상 경영위원회에서 회사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승코퍼레이션 경영위원회 운영규칙. (출처=금융감독원) 화승코퍼레이션의 경영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위원회가 '이사회에서 선임한 2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한다'고 적시돼 있는 만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데 절차 상 제약이 없다. 하지만 화승코퍼레이션은 일종의 '꼼수' 조항을 두고 있다. 감사위원과 관련해 '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가지지 아니한다'고 명시해 두고 있는데, 이 회사 사외이사 3인 모두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이다.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경영에는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해석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수많은 항목 가운데 연구소마다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기준점과 항목별 가중치 등이 상이한 만큼 평가 등급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 G등급과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의 상관관계가 아예 없다고 볼 수 없지만, 명확하게 일치한다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ee@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37191
-
[메트로신문] 정기 주총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본격화…집중투표제·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요구
2025-02-23ChatGPT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액주주 연대와 행동주의 펀드들은 기업 경영을 감시하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대상이 되는 기업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은 41곳으로, 2020년(31곳) 대비 10곳 증가했다. 주주제안 안건 수도 지난해 154건으로, 2020년(110건)과 비교해 44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는 롯데쇼핑 이사회에 과도한 부채 사용과 지배구조 불투명성 개선을 요구하며 집중투표제 도입과 자사주 소각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또한 이마트 이사회에 집중투표제와 임원 보수심의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안건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밀리의 서재 소액주주 연대도 서울에셋매니지먼트와 힘을 합쳐 이달 초 밀리의 서재에 주주 제안을 보내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중장기 주주환원책 도입, 개인투자자 IR 확대 등을 요청했다. 행동주의 펀드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남우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하며 주주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KT&G 역시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FCP는 KT&G 전직 임원들에게 자사주 무상·저가 기부 등으로 발생한 1조원대 손실을 회복해야 한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법 개정으로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공격형'을 넘어 '가치투자형' 행동주의가 주목받고 있다"며 "법률과 여론이 주주 권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달라지면서, 기업들은 단순히 법적 요건만 충족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 기대에 부합하는 투명경영·주주친화 정책을 요구받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된 상황이 국내 정치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LS증권은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현대모비스, 농심, 미래에셋생명, DB손해보험, 빙그레 등 37개사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 지표가 저조해 저평가된 상태이며, 지난해 자사주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향후 자사주 관련 주주제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분석됐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확보한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상반기 중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현 정권에서는 후순위로 밀려 있던 상법 개정 추진이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어 올해가 국내 행동주의 펀드 활성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관희 기자 wkh@metroseoul.co.kr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50223500107
-
[시사저널] 똘똘 뭉친 ‘개미들’, 목소리 더 키운다…주총 시즌 감도는 ‘전운’
2025-02-20생성형 AI 이미지 ⓒDall·E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에 정부의 밸류업 정책까지 더해지며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똘똘 뭉친 소액주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기업과 주주 간 새로운 전운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주주제안이 늘고 있다.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롯데쇼핑과 이마트에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주주제안을 잇달아 제출했다. 집중투표제 도입, 자사주 소각, 재무구조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액트는 이마트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1차 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마트는 최근 최저 배당 25% 상향, 자사주 2% 이상 소각 등이 담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반응했다. 액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3월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와 보수심의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등을 안건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총회 수개월 전부터 코웨이를 대상으로 주주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코웨이 지분 2.84%를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남우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당기순이익의 90%를 주주환원할 것을 요구했지만, 현재는 철회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엔 플랫폼의 역할이 크다. 현행 상법에 의하면 주주 3% 이상이 결집할 경우 회사에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 또 6개월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모이면 회사 자본금 규모에 따라 0.5~1% 지분만으로도 주주 제안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소액주주들이 결집해 단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이 마련되면서 주주행동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주제안 안건도 플랫폼의 움직임이 본격화한 시기부터 급증세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제안 안건 수는 154개로 2020년(110개)에 비해 40건 이상 늘어났다. 주주제안 안건 수는 주주행동 플랫폼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3년까지 100건 안팎을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연대 등의 활발한 주주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이 행동주의펀드, 소액주주연대 등의 요구 사항에 대해 선제 대응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되는 주주제안 안건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종로 지역의 대기업 빌딩 숲 ⓒ시사저널 최준필 과도한 주주환원·경영 개입 무리수도 최대주주가 아닌 일반 주주들의 주주제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액주주들의 견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도 자주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J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9명에서 11명으로 증원하며 얼라인파트너스와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지난해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 가결률도 17.1%로 전년 1.5%에서 크게 상승했다. 기업들도 과거보다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의식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영향력이 커진 주주 권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정부도 밸류업이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개별 소액주주 보호 미흡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정책인 만큼 소액주주 움직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소액주주의 연대를 중심으로 주주환원과 소통이 확대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압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과도한 주주환원이나 경영 개입으로 기업이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 활동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주행동 캠페인이 공개적으로 진행되면 시장에서 테마주처럼 받아들여지며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포착된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소액주주 연대까지 다수 행동주의 캠페인 발생하면서 주주환원과 기업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주 환원에 대한 주주 제안은 대체로 부결 되지만, 주주환원요구 압박은 경영진 측에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657
-
[서울경제] 액션 커진 행동주의…경영권 분쟁 2배 쑥
2025-02-19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 폭이 커지고 주주 간 다툼이 곳곳에서 벌어지며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액주주 연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 제안, 표 대결이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권 분쟁 소송을 공시한 기업은 총 320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175건, 2023년 269건 등으로 늘더니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기업 경영권을 둘러싸고 1·2대 주주나 기존 경영진 간 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관련 분쟁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최근에는 주주가 외부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 등 대형 자본과 손잡고 다른 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빚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의 주체인 영풍을 둘러싸고 또 다른 갈등의 싹이 움트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을 상대로 주주 관여 활동을 펼쳐온 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측이 주주명부 열람 허용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올해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액주주 연대발(發) 소용돌이가 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1~2년 사이 주주가치 제고 바람을 타고 소액주주 플랫폼들이 잇따라 생겨난 영향이다. 이 분야 1위인 액트에만 회원 수가 10만 명까지 폭증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경영권 분쟁 증가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인수합병(M&A) 시도로 인한 경영권 분쟁은 성패와 상관없이 대상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14TJQHZ
-
[서울경제] 자사주 매입 1년새 2배 늘어…주주환원·소수주주 보호 관심 커졌다
2025-02-19국내 상장사가 다수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연합뉴스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주주 친화 정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밸류업’ 계획을 밝힌 상장사 2곳 중 1곳은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매입한 자사주는 약 18조 7000억 원 규모로 2023년(8조 2000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도 4조 8000억 원에서 13조 9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에 대한 수요 증가, 소각은 1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정기 주주총회 기간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해 나온 주주 제안 안건 수는 2023년 11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배당 확대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 100곳 중 51곳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총주주환원율은 현금 배당에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더해 계산한다. HD현대(267250)의 경우 2027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70%까지 현금 배당률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간 별도 잉여 현금 흐름의 50~60%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051910)은 현금 흐름 등이 개선되면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주주 친화 정책은 앞으로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시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지분의 48.36%는 소액주주 몫이다. 여기에 외국인 보유 지분 등을 더하면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 기업 내부 이해관계자 보유분을 제외한 지분 합이 50%를 넘어선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의 저평가 요인으로 배당 등 주주 환원의 높은 불확실성과 낮은 주주환원율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140TWJO
-
[뉴스퀘스트] 주총 시즌 임박, ‘주주 행동주의’ 입김 더 세진다...타깃 기업 매년 증가
2025-02-18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목표로 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여서 기업들은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타깃기업도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국내 기업수는 총 77곳으로 ▲2019년(8곳) ▲2020년(10곳) ▲2021년(27곳) ▲2022년(49곳)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총의 경우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재무지표 개선, 주주환원 정책 확대, 거버넌스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요구하는 주주활동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가결된 기업과 안건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점과 기업이 주주 제안자들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들을 고려할 때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올해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첫 타깃이 된 곳은 ‘코웨이’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코웨이 이사회에 목표자본구조 정책 도입,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의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은 코웨이 주가 저평가의 핵심 원인으로 넷마블의 지분 인수 직후 급격히 위축된 주주환원 정책을 지목하면서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다. 또 KT&G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과 수년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플래쉬라이트는 최근 KT&G를 상대로 전직 이사회가 17년 동안 산하 재단 등에 자사주 1085만주를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해 약 1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주주대표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플래쉬라이트가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KT&G 측에 대한 압박을 시작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경우 행동주의 소액주주 운동 플랫폼 ‘액트’(ACT)로부터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 액트는 양사에 정관상 집중투표 배제 조항 삭제, 자사주 소각, 주총 보수 심의제 도입,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그 외 KT 자회사 밀리의 서재는 ‘서울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자사주 매입·소각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 ▲직원 보상 강화 ▲전자투표 도입 ▲개인투자자 IR 확대 등이 포함된 주주제안을 받았다. 서울에셋매니지먼트는 “모회사인 KT는 총주주환원율이 80%에 달하며,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밀리의 서재의 경우 주주환원율은 0%로 상장 후 단 한 번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밀리의 서재는 2025년 2월 17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1237억원에 불과하지만, 순현금만 65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앞으로 행동주의 펀드 타킷으로 선정된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를 대상으로 시작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유사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추린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파마리서치·동진쎄미켐·동원F&B·휴메딕스 등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권 연구원은 이에 대한 선정 기준으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 중 ▲이익 안정성이 2019~2023년 ROE 5% 이상 ▲2023년 주주환원율 30% 미만 ▲2015년부터 주주환원율 감소 추세가 나타난 기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지닌 기업의 주주환원율이 크게 낮아진 경우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웨이와 유사하게 주주환원율 감소 추세가 나타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며 “얼라인의 공개 캠페인을 계기로 유사 조건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요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kms@newsquest.co.kr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9881